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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어디에…연말 칼바람, 뒤숭숭한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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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는 구조조정, 삼성은 전자출신 사장단 대거 이동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 연말 재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미 총수 부재로 내실경영에 방점을 둔 SK그룹ㆍ한화그룹이 부실 계열사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그룹 역시 삼성전자 DNA를 심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인한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상되면서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네트웍스ㆍSK증권ㆍSK해운ㆍSK건설 등 계열사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희망퇴직서를 제출했고, SK증권도 지난달 초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희망퇴직 접수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되는 SK해운ㆍSK건설은 자금지원과 함께 구조조정 작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금융계열사를 위주로 한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주진형 대표가 직접 나서 인력 구조조정 소식을 회사 내부망에 공지한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450명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1600여명 수준의 한화투자증권 임직원 수를 감안할 때 4명 중 1명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3개월 평균임금에 최대 20개월분의 위로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70여명의 퇴직신청자를 받았다.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도 희망퇴직을 공식화하고 오는 17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이라는 점에서 대한항공 차부장급 직원들이 경영진의 의중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삼성그룹 분위기 역시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 금융 계열사 사장이 모두 교체되고 삼성전자 출신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로 대거 이동하면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자 출신 부사장 2명이 삼성카드와 삼성벤처투자로 옮기고 금융계열사 사장들이 연쇄 이동하면서 임원진들의 대거 이동도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인사, 재무 쪽 인사들의 약진이 예상돼 삼성 계열사 인사 및 재무 담당 부서들이 향후 인선에 촉을 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자 출신 사장단들의 이동으로 인해 임원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출신 부사장들이 금융계열로 옮긴 만큼 관련 임원진들 역시 함께 계열사로 이동해 삼성전자의 DNA를 계열사에 뿌리내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올해 내수시장 판매 하락과 품질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최대 규모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삼성과 같은 자리바꿈 등의 인사보다 문책성 인사 및 새로운 인물 등용 등의 새바람 인사가 올 연말 현대차그룹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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