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이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봄철 이사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1만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 1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 1월 7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2월 들어 1조3000억원이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후 3월 1조6000억원, 4월 2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3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와 감소를 반복하는 것과 대비된다.
가계대출 대출채권 잔액은 올 4월 말 기준 482조2000억원으로 4월 중 2조8000억원 늘었다. 1월에는 2조6000억원 줄었으나 2월 1조9000억원 늘었고 3월엔 1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다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0.56%)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오른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6%에 그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4%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봄철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며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올랐으나 신규연체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개선추세 범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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