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선추세는 유지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규연체 규모가 연체채권 정리규모보다 많은 탓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보면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금 또는 이자 연체 기준)은 0.91%로 전원 말(0.85%)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상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4월 중 신규연체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1조1000억원보다 많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1.07%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69%로 0.03%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82%로 한 달 전 보다 0.06%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16%로 0.05%포인트 올랐다.
대출채권 잔액 총액은 4월 말 기준 1191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조1000억원(1%)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77조원으로 같은 기간 5조9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03조2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482조2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의 재대출, 부가세 납부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기업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가계대출도 봄철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올랐으나 신규연체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개선추세 범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위축과 경기둔화 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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