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애플이 새 운영체제(OS) iOS 8을 선보이면서 LG유플러스의 아이폰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이동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 기술적인 이유로 아이폰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 OS가 적용되는 단말기부터는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가타비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전략 모델인 아이폰6에 LTE망으로 음성을 이용할 수 있는 HD보이스(VoLTE)를 적용할 전망이다. 아이폰6뿐 아니라 아이폰5s도 iOS 8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VoLTE를 지원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세대(3G)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3G기반으로만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LTE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싱글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G유플러스는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아이폰 단말기가 VoLTE를 지원하기만 한다면 LG유플러스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이 지금까지 자사 단말기에 VoLTE 기능을 넣지 않은 것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VoLTE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굳이 기능을 넣지 않아도 단말기 판매량이나 소비자들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스프린트, T모바일에 이어 AT&T나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들도 올해 안에 VoLTE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애플도 'LTE 음성통화' 확산 기류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아이폰 단말기에 탑재된 칩셋으로는 이미 VoLTE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지 애플이 해당 기능을 풀어놓지 않고 있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VoLTE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는데, 그 '업데이트'가 이번에 애플이 선보인 iOS 8인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 도입 의지도 관건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타사보다 단말기 수급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100% LTE를 하게 되면서 전세계 모든 단말을 다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애플과 합의를 통해 조만간 아이폰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애플과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애플의 차기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6'는 오는 9월 이후에 출시될 전망이다. iOS 8 개발자 버전은 발표된 첫 날부터 배포됐지만 정식 버전은 9월 이후에 풀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에 iOS 8이 적용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iOS 8 정식 버전이 배포되는 9월까지는 애플의 신제품도 출시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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