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14]애플, iOS8에 '가족·집·건강' 담았다(종합)

WWDC2014(사진 : 엔가젯)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가족·집·건강'을 기치로 내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능이 강화됐으며, 가족들과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나누는 가족 공유 기능도 담았다. 애플의 음성인식기능 '시리'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능도 소개됐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4)에서 아이폰·아이패드용 새 운영체제인 iOS8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다양한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헬스킷'이다. 예를 들어 나이키퓨얼밴드로 사용자의 운동 상태를 수집한 나이키플러스앱이 보다 정확한 가이드를 위해 수면이나 영양관리 지표를 다른 앱에서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혈압측정 앱은 마요클리닉 앱과 같은 의사 진료 앱에 들어있는 정보 공유를 통해 의사의 정확한 설명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으로 측정한 심박, 호흡, 혈압 등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바로 보낼 수 있으며 건강 상태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날 경우 의사에게 연락을 하는 앱도 연동된다. 마요 클리닉의 원장 존 노즈워시 박사는 "애플의 헬스킷은 의료업계가 환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iOS8에는 가정에서 구매한 앱이나 사진, 캘린더를 공유할 수 있는 '가족 공유 기능'도 추가됐다. 가족들은 최대 6명까지 서로의 앱스토어, 아이튠즈 구매 내역을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도 구매 허락 요청(Ask to Buy) 기능을 통해 부모 허락이 있을 시 구매가 가능하다. 선택 사항으로 가족 구성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시리를 통해 집안에 있는 각종 기기를 조작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도 눈길을 끈다. 홈킷은 집안의 전구 등 가전제품을 시리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시리를 불러내 "나 잘거야"라고 말하면 조명을 끄고 문을 잠그며 차고의 문을 닫는 식이다. 온도계의 온도 역시 음성 명령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iOS8은 문자 자동완성 기능 '퀵타입'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은 "iOS8은 사용자가 애플 기기를 더욱 단순하고, 빠르며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며 "각자의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과 집을 관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와의 연동성을 강화한 맥용 OS X '요세미티'와 개발자들을 위한 새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도 발표했다. 특히 요세미티로는 iOS 기기와 사진 메일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아이폰에 걸려온 전화도 받을 수 있다. iOS8은 가을에 정식 버전이 업데이트된다. iOS8은 아이폰4s와 아이패드2부터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