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점심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한 경매가 1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올해로 15번째를 맞는다. 버핏은 2000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경매 낙찰 금액은 1600만달러 가까이 된다. 버핏은 경매 수익금을 샌프란시스코의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해왔다. 글라이드 재단은 빈자와 노숙자들에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라이드 재단의 연간 예산은 1800만달러 정도이다.
e베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매의 최저 입찰가는 2만5000달러다. 경매는 미국 중부 표준시 기준으로 6일 오후 9시30분에 종료된다.
2000년 첫 경매 낙찰가는 2만5000달러였다. 2008년부터는 매년 100만달러를 넘고 있다. 역대 최고 낙찰가액은 2012년의 345만6789달러다. 지난해에는 100만100달러로 낙찰가가 뚝 떨어졌다.
버핏은 올해 사전 심사를 통과한 입찰자들을 살펴본 결과 올해도 최종 낙찰가가 1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의 점심 한 끼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쓰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은 보통 7시간 가량 걸린다. 점심은 보통 미국 고급 레스토랑 체인인 스미스앤울펜스키의 뉴욕 매장에서 이뤄진다. 스미스앤울펜스키 뉴욕점도 매년 글라이드 재단에 최소 1만달러를 기부한다.
다만 일부 경매 낙찰자는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으며 식사도 다른 곳에서 이뤄진다.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던 2012년 낙찰자도 알려지지 않았다.
대화의 주제는 버핏이 다음에 무엇에 투자할 것인지 단 한 가지만 빼고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경매 낙찰자 이름이 최초로 공개됐던 해는 4년째였던 2003년으로 당시 낙찰자는 최근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이었다. 그는 2002년 2만5000달러보다 10배 많은 25만100만달러를 지불하고 버핏과 점심을 먹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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