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커브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커브스 구단 소유주인 리케츠 가문은 커브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커브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 개보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리케츠 가문은 버크셔의 본사가 자리잡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뿌리는 두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느 버핏 회장은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8세 때인 1939년 할아버지와 함께 기차 타고 시카고까지 가 커브스와 브루클린 다저스(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를 본 뒤 열렬한 야구팬이 됐다. 버핏 회장은 오마하의 마이너리그 구단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 지분을 21년 동안 보유하다 2년 전 매각했다.
버핏 회장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야구와 투자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관심 가질 법한 자산을 리케츠 가문이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 리케츠 가문은 시카고 지역 케이블 방송인 컴캐스트 스포츠넷 시카고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시가총액이 170억달러(약 17조9330억원)에 이르는 증권 중개업체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이 커브스 지분을 인수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메이저 구단의 경우 부자들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하다며 메이저 구단 인수가 가치투자와 맞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하순 공개한 MLB 구단 가치 평가에서 커브스의 가치를 12억달러로 매겼다. 이는 뉴욕 양키스(25억달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억달러), 보스턴 레드삭스(15억달러)에 이은 4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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