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년 연속 파이널에 올랐다. 1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아레나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결승 여섯 번째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연장 접전 끝에 112-107로 물리쳤다. 시리즈 네 번째 승리(2패)를 거둬 리그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에도 상대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는 마이애미가 4승 3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설욕의 기회를 마련한 일등공신은 팀 던컨. 39분1초를 뛰며 19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보리스 디아우와 카와이 레너드도 각각 26득점 4리바운드와 17득점 11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각각 31득점 14리바운드와 34득점 7리바운드 8도움으로 선전했으나 승리를 뒤집기에 역부족했다. 후보 선수들이 고르게 뛰지 못한데다 연장까지 흐른 승부에 주전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갈수록 떨어졌다. 벤치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데릭 피셔(5점)뿐이었다.
초반 리드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쥐었다. 듀런트와 웨스트브룩의 득점을 앞세워 전반을 49-42로 마쳤다.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까지 발목을 다쳐 패색이 짙었지만 벤치의 활약으로 후반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디아우는 3점슛 3개 등 내외곽에서의 활발한 공격으로 오클라호마시티의 허를 찔렀다.
이어진 시소게임에서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을 이용한 골밑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어 108-107로 역전했고, 종료 19초 전 터닝슛으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무리한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듀런트가 던진 3점슛마저 무위로 돌아가 결국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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