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도입 등 호재에 실적 개선 조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수송능력 확대를 모멘텀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 A380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 이틀 연속 상승세다. A380은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이미 A380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A380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380 인수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부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경기침체 속에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여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3일부터 일본 도쿄(나리타), 홍콩 노선에서 A380 운항을 시작한다. 7월말 A380 한대를 더 도입한 이후 8월 중순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역시 2011년에 A380 4대를 도입한 뒤 이후 매년 2대씩을 인수했고 올해 2대를 추가로 들여와 모두 10대의 A380을 운영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사실상 국내선을 점령해버린 상황에서 양대 항공사들은 A380도입 등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각종 호재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미주, 유럽행 항공화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추세"라며 "또 올해는 유난히 황금 연휴가 많아 국내발 해외여행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와 5, 6월 연휴 일수 증가에 따라 2분기 유상여객킬로(RPK)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고 전체 탑승률이 80%에 육박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폭 확대를 전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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