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세월호 여파로 고개숙였던 항공주들이 원화 강세로 인한 수혜에 반등 기류를 타고 있다. 현재의 원화강세 기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향후 여객 수요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주들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일보다 150원(0.44%)오른 3만410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10원(0.21%) 상승한 4875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AK홀딩스는 100원(0.16%)오른 6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1020원선으로 내려온 지난 7일 대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7일 대비 대한항공은 5.24%, 아시아나항공은 1.56%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AK홀딩스도 9.91%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강세 기조에 따른 유류 구입비용 하락 등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꼽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마다 대한항공은 7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0억원 이익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며 "항공업계는 유류구입비를 포함해 영업비용의 절반이상이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그 자체만으로 이익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화물운송량 증가와 함께 중국의 여객수요 증대가 이어지며 운송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세계 교역량은 4% 증가하고 화물운송량(FTK)이 6.7% 증가하는 등 항공화물 운송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내 한류열풍과 뷰티 및 쇼핑관광 수요로 중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세월호 참사 이후 크게 침체된 국내 여객 수요의 향방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재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여객 및 화물운송이 크게 침체됐고 특히 해외 단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항공수요가 급감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 대외적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항공주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려면 국내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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