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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북창동 화재 막은 중구 소공동 김동구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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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4시25분 경 북창동 화재 발견, 골든타임 진화 성공 대형 참사 막은 공로 인정받아 소방방재청장 표창장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사대문 안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북창동을 대화재로부터 구한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51)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소방방재청에서 매달 안전 유공자에 대한 시민 표창을 해 왔으나 공무원에 대한 표창은 김씨가 처음이다.

지난 17일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업을 위해 주말인데도 출근한 김씨는 오후 4시25분경 동주민센터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중 20m 가량 떨어진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났으니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불이 난 건물로 뛰어갔다. 2층 상가 건물의 1층 음식점 내부는 연기로 가득했고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주방에 있던 음식점 사장은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김씨는 즉시 계산대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옆 가게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까지 빌려 2차 진화를 시도했다.

[피플]북창동 화재 막은 중구 소공동 김동구 주무관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김동구 주무관(오른쪽)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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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 것 같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자 동주민센터로 달려가 소화기를 들고 3차 진화 작업을 벌였다.


김씨가 한창 불을 끄고 있던 오후 4시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화에 들어갔고 오후4시55분에 완전 진화됐다. 약 2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원인은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 환기구에 있던 기름찌꺼기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가 난 북창동 지역은 지은지 30~40년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라 7분간에 걸친 김씨의 초기 진화 작업이 없었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북창동 일대가 화재로 쑥대밭이 될 뻔 했다.


1991년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2011년11월부터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동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


북창동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비되는 사례"라며 고마워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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