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펀드들과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7일 낮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韓-아프리카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한 연설에서 "세계 유수의 경제 보고서들은 아프리카를 21세기 지구촌 마지막 성장 엔진으로 평가하고 젊은 시장의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기준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 민간투자 유입이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월했고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의 역할도 크게 증대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앞다투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윤 장관은 설명했다.
윤 장관은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가행정체계의 개선, ▲풍부한 자원을 인프라와 연계하여 경제성장을 유도하는 전략, ▲교육을 통한 고급 노동력의 확충 등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시대'를 앞당기는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이어 박근혜 정부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아프리카가 공동 번영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新) 아프리카 외교' 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고위급 협의 체제를 강화하고 기업 활동을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며 양자·다자차원의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7월께 외교부 1차관과 차관보가 각각 아프리카를 방문해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세네갈 등 여러 국가와 경제공동위를 열고 정부 간 교류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제4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장관이 직접 참석해 아프리카 54개국과의 외교장관급 협의체를 더욱 견고하게 키워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10월 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포럼과 산업협력포럼도 장관급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와의 실질협력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사하라 이남 17개 공관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정보 공유와 아프리카 투자를 위한 협력 채널 역할을 하도록 하고 국내 투자기관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꾸준히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맞춤형 개발협력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한편, 아프리카 공관망도 강화해 마푸투와 캄팔라에 각각 정식 대사관을 설치했으며, 대아프리카 공공외교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진정한 동반자라는 인식을 높이도록 지난해 출범한 ‘아프리카의 친구들’과 국회의원 73명으로 구성된 ‘국회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끝으로 나일강의 속담을 인용해 "친구란 나와 길을 나누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이며 우리의 新아프리카 외교정책도 같은 정서에 바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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