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22일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집단 자살테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수사와 관련된 당국자를 인용해 "폭탄테러 현장에서 용의자들의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면서 이번 사건이 집단 자살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어 "초동수사 결과에서 5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이번 폭발로 사망했다"며 "사법당국은 일당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달 30일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서도 "용의자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며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자살 폭탄테러로 결론지었다.
환구시보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는 총 4대의 차량이 동원됐는데 그 중 두 대가 폭발과정에서 훼손됐고 나머지 두 대는 도주했다"면서 "도주 차량 중 한 대는 이미 (공안들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테러 발생 당시의 상황과 관련, 용의자들이 타고 있던 차량 한 대에서 폭발물이 투척됐고 이어 또 다른 차량 한 대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보도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번 테러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지역 사법기관 소식통은 테러리스트들이 '아침시장' 주변에 설치된 안전용 시설물을 돌파하기 쉽게 차체가 높은 지프 차량을 범행에 이용하는 등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루무치 시내 중심인 인민공원 인근의 '아침시장'은 여러 소수민족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으로, 이미 폐장시점이 지났지만 지역 주민들 요구로 9월까지 개장을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아침시장 주변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됐고, 무장경찰의 순찰도 이뤄지고 있었다. 훙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사전에 계획된 조직적인 폭력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사건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은 고의로 무고한 생명을 해쳐 악랄하고 흉포함이 극에 달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힘을 모야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중국과 함께 잔인하고 난폭한 행위를 규탄하고 폭력테러분자들을 공동으로 타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조직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보면 일부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지시를 받았거나 극단적 종교사상의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신장 지역의 치안 불안에 우려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테러분자들의 위협에도 신장 지역의 전체적인 정세는 안정적"이라고 말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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