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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목표수익률 5.8%…해외주식 비중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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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위 개최…외화계좌 한도 3억원 설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이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5.8%로 잡았다. 지난해 정했던 목표치인 6.1%보다 낮아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대내외 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은 4.2%에 머물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3일 올해 두번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2015~2019년) 자산배분안을 의결했다.

기금운용위는 5.8%의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주식에 35%, 대체투자에 10% 이상 투자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짰다. 채권 비중은 55% 미만으로 설정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주식 비중을 15% 이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10.4%로 국내 주식(19.7%)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연평균 수익률은 11.83%로 전체 수익률(6.93%)의 1.7배에 달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점도 국민연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연금이 국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7%에서 지난해 6.4%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부문별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채권이 60.4%로 가장 크고 주식 30.1%, 대체투자 9.5% 수준이다.


이날 기금운용위는 외화단기자금 관련 규정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금운용지침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오는 7월부터 3억달러 한도의 외화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의 외화단기자금은 환헤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운용 한도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기별 일평잔 3억달러(약 3070억원) 이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민연금이 외화계좌 개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기금 계정이 설치된 한국은행에 원화계좌만 만들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 때마다 환전수수료 등 비용이 들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는 외화 조달이 어려워지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편 지난 2월28일 열린 올해 첫 기금운용위 회의에서 처리가 연기됐던 재벌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 개정안은 이날 기금운용위에 상정되지 않아 하반기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는 '과도한 겸임'이나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경우 이사 선임을 반대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여기에 더해 횡령·배임을 저지른 기업 경영진은 물론 당시 함께 재임했던 이사들의 재선임에도 반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사외이사들이 단순히 경영진들의 거수기 노릇을 했는지 아니면 진정한 견제자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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