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교수가 학점 빌미 성관계 요구"…'변태교수 고발' 여대생 대자보 붙어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출신 여학생이 교수가 학점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학교 측에서는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지목된 교수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학생 A씨는 대자보를 통해 "회사 업무와 학교 생활을 함께 관리하기 힘들었던 작년, 형편없는 저의 학점을 '업그레이드'시켜주겠다는 이모 교수의 제안을 받게됐다"며 "저는 2개월 가량을 그 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지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교수는 저에게 점점 더 깊은 관계를 요구했고, 성관계까지도 요구했다"며 "고약한 것은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또는 절대 거부하지 못할 방법으로 사람을 옭아매며 궁지로 몰아세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A씨는 "제가 한참이 지난 지금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혹시라도 현재 저와 같은 상황의 여학생들이 존재한다면 당장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라며 대자보를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A씨의 대자보는 이날 학교 측에서 떼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교수는 이 대자보에 대해 "나도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고 황당하다"며 "직장생활도 오래하고 딸도 있는데 그런 일을 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자보에 나온 교수는 본인의 명의가 아닌 핸드폰을 사용했다고 되어 있는데 내 핸드폰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내 명의"라는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 A씨가 올린 대자보 전문
○○대학교 학생 여러분.
저는 ○○대학을 재학했던 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부끄럽지만 여자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고 또 다른 학생이 저처럼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교수의 만행을 알리고자 합니다.
회사 업무와 학교 생활을 함께 관리하기 힘들었던 작년,
형편없는 저의 학점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는 이 모 교수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학교 벤치에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던 이 모 교수는 자신을 '나는 학생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싶어 웃어 넘기려 했습니다.
그 교수가 저희 아버지 연세와 비슷할 겁니다.
그 이후로 교수는 저에게 점점 더 깊은 관계를 요구했고, 성관계까지도 요구했습니다.
(물론 언제든 자신은 발을 뺄 수 있을 정도에서 애매하고 강력하게 말하더군요)
고약한 것은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또는 절대 거부하지 못할 방법으로 사람을 옭아매며 궁지로 몰아세웠습니다.
저는 2개월 가량을 그 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지냈습니다. 정말 죄스럽습니다.
겉으로는 해외에서 오래 공부하고 회사생활을 한 엘리트인척 젠틀한 척 하지만 실상은 저질스러운 성적 취향을 가진 더러운 인간에 불과합니다.
제가 한참이 지난 지금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혹시라도 현재 저와 같은 상황의 여학생들이 존재한다면 당장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수가 하는 모든 말들은 거짓이며 학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없었던 일로 묻어버리고 증거도 없애버리는 치밀한 사람입니다.(핸드폰 번호도 본인 명의가 아닙니다)
그 악마 같은 교수는 아직도 ○○○○이라는 강의를 가르치며 교수라는 명함을 달고 있더군요.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익명의 설문지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꼭 실상을 파악해보길 바랍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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