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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쇼크, 카드 사용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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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의류, 미용, 레저 업종 소비 줄어···여객선 업종 카드승인금액 71.7%포인트 하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직장인 이모(49)씨는 4월 말 친구들과 함께 가려던 골프장 예약을 취소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골프를 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지고 주변의 시선도 의식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다음부터 어딘가 놀러가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골프를 치러 가는 것 대신 조문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로 4월 중순 이후 의류, 미용, 레저 등 업종에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특히 교통 관련 업종 중 여객선 업종에서 카드사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달 16일 이후 새 옷을 덜 사 입고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객선 업종의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감률은 상반월 41.8%에서 하반월 -29.9%로 71.7%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 이후 특정 업종에서는 카드 사용이 크게 줄었다"며 "사회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필수소비재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는 소비가 자제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4월 한 달 동안 눈에 띄게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떨어진 업종은 의류, 레저, 미용 관련 부문이다. 의류 관련 카드승인금액 증감률은 상반월 전년동기대비 5.4% 늘었으나 하반월에 -4.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유아아동복 업종의 경우 상반월 13.5%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하반월에는 -3.2%를 나타냈다.


레저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상반월 카드승인금액이 12.6% 늘었지만 하반월 -3.8%의 증감률을 보였다. 구체적인 업종별로는 하반월 기준으로 골프 -2.4%, 골프연습장 -6.8%, 레저타운 -31.0%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미용 관련 업종에서도 카드승인금액 증감률은 상반월 8.1%에서 하반월 0.6%로 하락했다.


특정 부문별로 카드승인금액이 줄자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감률도 예상을 하회했다. 4월 카드승인금액은 총 47조1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2조34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4.5%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는 1분기 실질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분 0.9%포인트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연이은 공휴일로 연휴 예약준비에 따른 소비확대가 높은 카드승인금액 증가율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카드승인금액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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