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김명민과 차승원이 수목드라마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MBC '개과천선'으로 동시간대 만났다.
김명민과 차승원은 개성 있는 연기로 작품마다 개성을 불어넣는다. 이런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두 사람의 경쟁은 드라마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고, 이러한 분위기는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청률로 봤을 땐 차승원이 출연한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로 앞서가고 있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오후 방송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2.8%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개과천선'은 8.1%로 그 뒤를 이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차승원은 극 중 명실상부 최고의 수사관이자 강남서 강력3팀의 팀장 서판석으로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그는 강력 3팀의 신입 형사 4인방 은대구(이승기 분), 어수선(고아라 분),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과 함께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핵심적으로 끌어가고 있다.
차승원은 전매특허인 눈빛 카리스마와 냉철한 말투로 서판역을 연기하는 그에게 몰입하게 한다. 서판석은 상남자에 다혈질인 캐릭터지만 큰 아픔을 지닌 인물이기도 한 만큼 넓은 감정 폭이 필요하다. 또 김사경 역을 맡은 배우 오윤아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으로 남자의 순정도 드러난다.
차승원은 MBC '최고의 사랑'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고, 인간미 있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향방에 기대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인 시청률을 따지고 본다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김명민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15일 방송된 '개과천선' 6회에서 김석주(김명민 분)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김명민은 '개과천선' 3회에 이르러 석주가 기억을 잃으면서 극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석주는 법률적 지식은 그대로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기억상실'이란 장치에 김명민은 한 인물을 180도 다른 성향의 캐릭터로 연기해야하는 고충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명본좌'란 수식어답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김석주의 변신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게 만들었다. 제목처럼 개과천선된 김석주의 앞날을 어떻게 그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개과천선'은 레이스로 치자면 아직 초반에 불과하다. 두 배우의 경쟁을 두고 '누가 승리할까, 누구의 연기력이 뛰어난가'에 초점을 두는 건 무의미할 만큼 김명민과 차승원은 승패를 가리기 힘든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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