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국인 남성 1명이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고용한 필리핀 청부살인범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숨진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2명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 1시30분께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파라냐케시 길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같은날 오전 5시 30분께 카비테 시 거리에 납치한 한국인들을 내리게 한 뒤 총을 쏘아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부상했다.
주 필리핀 대사관은 사전 접수 즉시 카비테시 관할 경찰에 신고하고 담당 영사가 경찰을 방문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
다친 사람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필리핀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13일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용의자 5명을 검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범행이 한국인 용의자의 사주로 일어났다"면서 "나머지 4명은 해당 한국인이 고용한 청부 살인범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필리핀에서는 한국이 잇따라 피살되거나 납치돼 살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 장기 유학중인 여대생(23)이 택시를 탓다가 현지 괴한들에게 납치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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