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지난 8일(현지시간)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지불준비율을 1%포인트 높였다. 직전 통화정책 회의에서 1%포인트 높인 데 이어 두 번 연속 올렸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필리핀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6%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성장률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P는 경기 과열을 미리 차단하되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까지 올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SP는 올해 필리핀 인플레이션을 4.3%로 예상한다. 지난해 물가는 4.2% 올랐다. BSP는 올해 인플레이션 억제 폭표를 3~5%로 제시했다.
최근 세계은행(WB)은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내년 필리핀 경제성장률을 6.9%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와 내년 필리핀 경제성장률을 각각 6.4%와 6.7%로 점쳤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6.5~7.5%로, 내년에는 7.5~8.5%로 기대한다.
지난해 필리핀 경제는 이재민 410만명이 발생한 지진과 태풍으로 농업과 주택, 기반시설에 걸쳐 4억2400만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겪고도 7.2% 성장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잡은 6~7%대를 넘어선 수준이다.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 미러'는 지난해 투자가 18% 증가하고 소비가 6.4% 늘어나는 데 힘입어 필리핀 경제성장률이 목표를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