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베트남과 필리핀이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곳곳에서 11일(현지시간)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베트남-중국전쟁 참전 군인과 대학생 1000여명이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중국은 석유를 훔치지 말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중국의 파라셀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석유 시추에 항의했다. 이날 남부 호찌민과 중구 다낭 등지에서도 반중국 집회가 개최됐다.
중국이 지난 2일 베트남 해안에서 240㎞ 떨어진 파라셀 군도 해역에 석유 시추 장비를 설치하자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에서 이뤄지는 석유 시추는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초계함 등을 보내 시추장비 철수를 요구했고 중국은 함정 3척 등을 파견해 베트남 측 선박을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 중국은 지난 7일부터는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파견해 시추 현장에 베트남 초계함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 어선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불법으로 조업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어민 11명을 체포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10~11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담에 앞서 성명을 내고 자국과 중국의 영토 분쟁 문제를 제기하고 국제 중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중국이 군함과 항공기의 호위 속에 석유시추 장비를 베트남 영해로 이동시킨 뒤 베트남 선박을 손상하고 국민을 다치게 했다”고 비난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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