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부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특별한 사유 없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에 대한 자금거래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신협이 유병언 일가에 특별한 이유 없이 총 66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자금 지원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이뤄졌고, 유 전 회장과 그의 가족 3명 등 총 4명에게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라 어느 신협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관계사간 부당한 자금 지원도 드러났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신협 대출 등을 통해 727억원을 마련해 다른 관계사에게 총 514억원을 지원했다.
조합원들이 신협에서 300만~500만원의 신용 대출을 받아 건강식품 구매명목으로 소속교회 계좌로 입금한 자금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하기도 했다.
'에그앤씨드'는 '한국제약'이 9억7000만원에 취득한 부동산(공장)을 9개월 후 매입 금액의 2배에 가까운 17억원에 매입한 거래도 드러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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