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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자본 5배 늘었지만… 치킨·김밥집만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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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서비스업 법무·회계 등 찔끔 성장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 20여년간 서비스업의 자본 규모는 5배 이상 늘었지만, 법무·회계 등 지식기반서비스업 자본 증가폭은 3배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의 몸집을 키운 건 부동산·임대업과 레드오션(포화상태여서 경쟁이 심한 시장)의 대표 업종인 치킨·김밥집 같은 전통 서비스업이었다. 정부의 몸집이 크게 불어나 공공행정과 국방을 중심으로 사회서비스업의 규모도 폭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최초로 집계한 국부통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2012년 현재 전 산업의 순자본스톡(고정자산 기준) 총액은 4765조1000억원이다. 이 중 서비스업 비중은 71.2%, 3393조9000억원에 이른다. 자본스톡은 매년 이뤄진 경제활동을 통해 실제로 얼마만큼의 자본을 축적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7년 전인 1995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순자본스톡의 가파른 증가세를 짐작할 수 있다. 1995년 전 산업의 순자본스톡 규모는 998조원, 여기서 659조3000억원(66.1%)이 서비스업 몫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약 20년 만에 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5.1%포인트 늘었고, 규모는 5배 이상 불어났다.


하지만 이른바 '알짜' 서비스업으로 꼽히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자본 증가 속도는 더뎠다. 법무·회계 법인처럼 돈 되는 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1995년 전 산업 대비 11.3%에서 2012년 8.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자본 축적 속도가 서비스업종의 평균치를 밑돌아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규모는 112조5000억원에서 391조9000억원으로 3배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돈되는 서비스업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더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기간 서비스업 순자본스톡의 몸집을 불린 건 부동산·임대업과 치킨·김밥집, 여관 같은 전통서비스업이었다. 1995년 전 산업 대비 36.9%를 나타냈던 전통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2012년 38.2%로 1.3%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368조2000억원에서 1821조4000억원으로 5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포함한 사회서비스업의 성장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행정과 국방 분야의 자본 축적 속도가 특히 빨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회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도 사회서비스업의 자본 축적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1995년 전 사업 중 17.9%였던 사회서비스업의 순자본스톡 비중은 2012년 24.8%로 6.9%포인트 급증했다. 178조6000억원이었던 순자본스톡의 규모도 1180조6000억원으로 6배 이상 불어났다. 여기서 922조3000억원은 공공행정과 국방, 즉 정부의 자본 축적분이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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