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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러에 상륙함 수출 진행…對러 서방제재 문제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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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러시아에 12억유로 규모 군함 수출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할 태세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가 2011년 헬리콥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두 척을 프랑스에 주문한 것으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과 체결한 대규모 무기구매 계약이었다.


프랑스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의지를 받아들여 상륙함 두 척의 러시아 수출 계약 중단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계약 이행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 관계자는 "이미 상륙함 계약이 체결돼 러시아가 대금도 지불했다"면서 "프랑스는 수출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도 "확실한 것은 계약 이행이 일정 대로 계속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는 "프랑스에 지속적으로 이번 상륙함 수출 계약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프랑스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계약이 성사된 이번 건을 취소할 경우 효과 대비 감당해야 할 손실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취약해진 조선산업의 일자리 감소도 감당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를 위해 건조된 상륙함을 인도할 또 다른 구매자를 찾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수출용으로 건조된 상륙함에는 러시아 기업들이 만든 부품들이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상륙함 수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바다에서 육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상륙함 한 척은 오는 10월 러시아로 인도된다. 또 다른 상륙함 한 척은 현재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크림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 초 400명의 러시아 해군이 새 상륙함 적응을 훈련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서방국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한 프랑스의 엇박자는 오는 22~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서방국의 러시아 경제제재 의지에 따라 포럼 참석을 포기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 경제적 이유 때문에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기업인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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