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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살아나나…2등株의 반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2등株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넘어서 '주목'
선진국 경기회복 '낙수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1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소외됐던 2등주들이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73개사를 분석한 결과, 27개사가 추정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2등주들의 반란이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은 영업이익 잠정실적이 추정치 대비 50% 이상 높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외에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기아차도 형님인 현대차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63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98.61% 급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347억원을 81% 이상 웃도는 수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신규 아이폰 출시 기대감, TV 수요 회복 등이 더해지면서 앞으로도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942억원으로 시장 추정치(527억원) 대비 78% 높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초고화질(UHD) TV 활성화 기대감, 패널가격 상승 등 TV부문 회복세로 2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안정되는 패널 가격이 2분기부터 수요 호조로 반등하고 있다"며 "UHD TV 시장 성장에 더해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치여 만년 2등주였던 LG전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503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4.22%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시장 추정치(3019억원)를 66% 이상 웃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1분기 LCD TV 출하대수가 740만대를 기록해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휴대폰 부문 흑자가 가시화된 이후 주가가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비수기를 맞았던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 1조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급증하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도 8% 가량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우시 공장 정상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 D램 현물가격 상승세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외에 형님 그늘에 가려졌던 기아차는 원화강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 컨센서스 수준인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국내에도 온기를 전하면서 2등주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종목들은 대부분 지난 몇 분기 동안 실적이 계속 안 좋아서 시장 기대치가 낮았던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자산이 풀리고 이에 따라 실물경기가 회복되면서 그동안 안 좋았던 종목들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고 앞으로도 경기 회복세 여파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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