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1분기 순이익 1.3兆…전년比 25% 급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순익이 저금리 기조와 대기업 부실로 급감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7000억원과 비교해 25.3%(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지로로 인한 순이자마진 축소로 이자이익이 줄고 투자주식에 대한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8%로서 전년 동기(0.38%)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0%)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58%로 전년 동기(4.89%) 대비 1.3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또한 2009년(1.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8000원과 비교해 2.8%(3000억원) 감소했다. 분기별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소폭 증가(2000억원)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4분기 이후 2년 이상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1분기 순이자마진은 1.80%로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금리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원) 대비 55.9%(7000억원)나 감소했다. 구조조정 기업의 주가하락 등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전년대비 5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1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등 대손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1분기중 조선업관련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신규 부실 발생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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