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이 중립국인 스웨덴의 북대서양 조약 기구 나토(NATO) 가입을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스벤스카 더그블라뎃에 따르면 마크 브르진스키 주스웨덴 미국대사는 스웨덴 의회 8개 정당에 "스웨덴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려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전달했다.
신문은 또 지난달 27일 스웨덴 의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된 8쪽 분량의 문서도 공개했다. 문서에는 브르진스키 대사가 "(나토) 5조 항과 미국과의 스웨덴 양자 간 안보협정 모두 스웨덴의 안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담겼다.
브르진스키 대사는 "스웨덴의 안전을 보장할 유럽의 실질적 안보기구는 오직 하나"라며 나토 가입을 보험에 비유했다.
이러한 미국의 메시지는 나토와 미국에 대한 스웨덴의 오랜 통념을 깨는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 러시아가 스웨덴을 대상으로 공격훈련을 한 사실이 이번 달 공개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계가 커진 상황에서 믿었던 나토와 미국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나토와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PfP)를 맺고 있다. 스웨덴이 비록 나토의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나토의 회원동맹을 규정하는 대서양조약 5조에 따라 외부 침략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또 미국은 세계 1·2차 대전 중 당시 소련의 침략이나 위협이 생기면 스웨덴을 돕기로 비밀협정을 맺었다. 스웨덴 국민의 나토가입 지지도는 작년에 찬성이 29%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지만, 반대가 34%로 여전히 더 높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