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최대열 기자]방한 이틀째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국내 주요 경제계인사와 만나 양국간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를 늘린다면 적극 돕겠다는 뜻을 보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로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캐럴라인 애킨슨 미국 국가안전부 부보좌관 등 미국 고위 관리가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경제관계는 21세기 경제협력의 핵심"이라며 "양국 간의 안보와 동맹관계만큼 중요한 건 양국 모두 고용을 창출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경제협력관계를 공고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암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양국 교역량과 미국 기업의 한국수출이 증가했다"면서 "한미fta의 완전한 이행과 그 결실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차나 지적재산권, 유기농식품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 경제계 인사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밖에 국내에 있는 미국 기업의 주요 인사와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 관계자도 함께 했다.
간담회는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얘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기업의 미국에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했다"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한 규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업가에게 규제와 관련한 답변을 빨리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규제이슈에 대해 빨리 답을 주고 이를 통해 기업가가 사업을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석유화학분야 사업의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석화기업과 합작을 통해 셰일가스 기반의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가운데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하는 사업에 진출한 건 롯데가 처음이다. 신 회장이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에 감사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제계 인사를 만난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한 후 공식일정을 마치고 이날 정오께 한국을 떠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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