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오리온 낙하산' 비상시 무조건 구한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비상구조시스템 없는 韓, '세월호 침몰' 비극 불러와

[과학을 읽다]'오리온 낙하산' 비상시 무조건 구한다 ▲'오리온' 우주선의 비상시 낙하산을 통한 탈출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다.[사진제공=NASA]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어떤 일에 앞서 예측 불가능한 비상 사태에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기본적 시스템 조차 갖춰져 있지 않으면 그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라고 할 수 없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든, 나라든 가장 기본은 '비상시 어떤 대처를 하느냐'에 있다. 평상시에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더라도 비상시 오합지졸이라면 그 조직은 와르르 무너지게 마련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특별한 낙하산을 보면서 우리나라 비상재난시스템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알고도 남는다. 나사는 4조원에 이르는 우주선을 만드는데 있어 무엇보다 우주비행사들의 안전부터 챙기는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만큼은 배워야 한다.


세월호 침몰 11일째. 구조되지 못한 이들이 아직도 100명을 넘는다. 청해진해운의 과적, 배에서 먼저 대피한 선장, 펼쳐지지 않는 구명보트, 정부의 초기대응 부재, 일관성 없는 재난대응시스템…더 이상 언급이 부끄러울 정도로 총체적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21세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차마 눈뜨고 지켜보지 못하는 이들이 한 둘 아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NASA가 발표한 하나의 자료가 눈길을 끈다. 자료의 제목은 '나사가 오리온 낙하산에 대한 실험을 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는 내용이었다. 낙하산 하나 만들었거니 생각했다. 자료를 읽어 내려갈수록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딴판이어서 눈길이 집중됐다.


미국은 전 세계 각국과 함께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오리온(Orion)' 우주선이다. 오는 12월 1차 실험발사 예정에 있다. 이를 앞두고 각종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비상 낙하산'이었다.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가장 안전한 우주선 중 하나이다. 아무리 안전한 우주선이라 할지라도 비상사태는 늘 일어날 수 있고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발사대와 혹은 발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비상사태가 일어난다면 그 안에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은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까. 고민의 시작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나사 측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주비행사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오리온 낙하산'은 우주선에 이상이 감지됐을 때 1000분의 1초, 눈 깜짝 할 순간에 작동한다. 오리온에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비상시 자동으로 펼쳐지는 낙하산으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


오리온 우주선은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하는 최첨단 우주선이다. 2030년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시작점이면서 차세대 유인 우주선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오리온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39억달러.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4조원에 이른다. '4조원의 우주선'에 앞서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리온 낙하산의 총 책임자인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은 "우주선 발사에 있어 언제나 성공적인 발사와 임무가 이뤄지기를 원하는데 분명 알아야 할 것은 비상시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상시를 대비해 철저하게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미항공우주국. 안전의식은 어디에 봐도 눈꼽만큼도 없고, 대한민국 정부의 '정신 나간' 재난대응시스템…. 너무나 비교되는 이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에 슬픔과 허탈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침몰 11일째.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그대로 있다. 돈을 위해 배를 제 멋대로 개조하고, 누가 탔는지 체크조차 하지 않고, 화물을 구겨 넣듯이 마구잡이로 싣고, 돈을 아끼기 위해 계약직 직원만 쓰고, 배가 눈앞에서 가라앉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속수무책인 대한민국 정부….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은 완전히 실종됐다. 실종된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해 본다. 생존자와 희생자들,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과학을 읽다]'오리온 낙하산' 비상시 무조건 구한다 ▲안전시스템 부재, 재난대응시스템 부재…세월호 침몰은 총체적 인재로 드러났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