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른 더위와 혼수시즌으로 인해 여름·혼수상품 매출은 호조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전 점포의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봄 세일(2013년4월5~21일) 보다 매출이 7.7%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개장 후 1년이 채 안된 이천·부여·서울역 아울렛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3.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봄 세일의 전년 동기 매출 신장률인 5.7%보다 감소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할인폭이 큰 아울렛 매출이 49.5% 늘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여성캐주얼과 컨템포러리 의류는 각각 6.8%, 13.3% 증가했고 남성패션은 9.0% 늘었다. 또한 야외활동 수요와 이월상품 행사 등의 영향으로 레저 11.2%, 골프 11.3%, 일반스포츠가 23.3% 증가하면서 스포츠 부문 매출이 16.3% 늘었다.
이 밖에, 아동부문 17.4%, 가구 6.6%, 홈패션 4.8%, 패션잡화 13.8%, 구두는 6.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외패션은 시계·보석류가 5.5%, 잡화 5.0%, 의류 2.6% 등 5.2%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화창해 골프·스포츠·캐주얼 의류 등 여름 상품군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가을윤달 특수로 인해 혼수고객 수요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국에 대한 소비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4~20일 매출이 기존점 기준 3.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8.3% 신장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가구 17.9%, 골프 12.1%, 스포츠 12.9%, 여성의류 5.1% 등으로 혼수용품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을 윤달의 영향으로 결혼 수요가 봄철로 몰리며 혼수용품인 가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또한 때 이른 초여름 날씨 영향으로 여름상품인 선글라스가 31.7%, 수영복은 16.5%, 에어컨은 11.9%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20일 진행한 정기세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봄 세일(2013년4월5~21일) 매출 대비 2.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신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지난해 봄 세일 매출은 2012년에 비해 8.0% 증가했다.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스포츠와 골프부문 매출이 각각 19.3%, 15.8% 늘었고, 혼수 수요 증가로 명품 15.1%, 주얼리·시계 13.6%, 가구 10.3%, 가전 5.7%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의류매출은 역신장해 여성캐주얼 매출이 1.4%, 여성정장이 3.3%, 남성캐주얼이 1.3%, 남성정장이 2.9%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스포츠·골프 의류 매출은 오랜 만에 활기를 띠었으나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방문자수가 줄며 다소 분위기가 침체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와 중국 노동절 기간에 맞춰 할인 혜택 및 경품 증정 등 다양한 행사로 판촉을 벌일 예정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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