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양성희 기자]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연루돼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신헌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60ㆍ사진)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신헌 대표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직무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2008~2012년 임직원들이 횡령한 회사자금 일부를 상납받고, 납품업체들이 건넨 뒷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신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횡령액은 2억원대, 배임수재 규모는 수천만원대로 합계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의 사의표명은 골프행사 참석차 하이와로 떠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주말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출국했고, 당초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 회장 귀국 후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CEO를 교체하는 등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 대표는 롯데쇼핑 공채 1기로 1979년 입사했고, 2012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롯데백화점을 이끌었다.
신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롯데그룹은 조만간 후임 대표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신헌 대표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롯데쇼핑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주총, 이사회 등 후속 인선절차를 거쳐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신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날 10시15분께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