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진도 여객선 침몰, 출항 당시부터 불안 "수학여행 못가고 있네요"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한 학생이 전날 세월호 출항이 지연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건9왕'이라는 닉네임의 이 학생은 15일 오후 8시22분에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게시판에 "수학여행 못 가고 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의 알파벳 일부와 배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작성자는 "배가 출발해야하는데 2시간 째 대기중이네요. 피곤해"라며 출발이 지연됐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해당 글에는 "학생 꼭 돌아와요. 무사하다는 글 남겨줘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출항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단원고 교사들이 출발 여부를 두고 회의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아직 구조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남모(17)양의 어머니 정모(47)씨는 한 인터뷰에서 "전날 전화했는데 딸이 '안개 때문에 못 갈 것 같다. 선생님들이 회의 중이다'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1시간 후 출발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와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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