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12)군 모자에게 거액을 건넨 의혹을 받는 채 전 총장의 동창을 15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는 이날 오전 10시께 자진 출석한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를 상대로 삼성물산 자회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채군 계좌에 거액을 입금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채군의 어머니 임모(55)씨가 사건 청탁 명목으로 지인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좌를 추적하다 이씨가 임씨에게 2억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채군 계좌에 각각 1억 2000만원과 8000만원을 송금했다.
삼성 측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빼돌린 돈이 채군 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올해 2월말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삼성 측은 "이씨가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에 근무하면서 회삿돈 17억원을 횡령했고, 이 가운데 2억원을 채군 계좌에 송금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횡령금의 규모와 이 돈이 채군 모자에게 입금된 2억원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 금액이 크고 이씨가 그동안 잠적해 소환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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