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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토리인물史]여후, '인간돼지' 만든 漢고조의 황후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중국스토리인물史]여후, '인간돼지' 만든 漢고조의 황후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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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후의 본명은 여치(呂雉ㆍ?~BC 180)로 한 고조 유방의 황후다. 재능과 패기를 겸비한 그녀는 고조의 뛰어난 내조자였다. 반면에 잔인하고 냉혹한 심성의 소유자로서 고조 사후 16년간 정권을 농단하였다. 측천무후, 서태후와 더불어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여성 3걸로 꼽힌다.


여후의 부친 여공은 남의 모함을 받아 유방의 고향인 패현으로 피신하였다. 유방은 마을의 하급 관리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마을 연회에 참석한 유방을 본 여공은 그의 비범한 관상에 끌려 자신의 귀한 딸을 유방에게 출가시켰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이 유방과 여씨 집안에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주었음은 물론이다.

진나라 말 진승ㆍ오광의 난을 계기로 각지에서 혼란이 계속되었다. 유방도 반진(反秦) 봉기군에 가담하였다. 몇 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BC 203년 유방과 항우는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였고 초한전이 시작되었다. 해하의 싸움을 승리함으로써 유방의 천하통일이 이루어졌다. 황제에 취임한 고조 입장에서 권력의 공고화는 시급한 과제였다. 당연히 건국에 기여한 공신이 눈엣가시였다. 공신 숙청 과정에서 잔인하고 결단성 있는 여후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첫 번째 타깃은 천하통일의 일등공신인 한신이었다. 한신이 군대를 지휘하지 않았다면 해하 전투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당대의 기인 괴통은 한신에게 항우, 유방, 한신이 천하를 3분하는 계책을 내놓았으나 한신은 유방을 배신하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초왕 한신을 회음후로 강등시키고 군권을 박탈하였다. BC 197년 진희가 반란을 일으키자 고조는 친정을 하였고 그 사이 여후는 승상 소하와 짜고 한신을 거짓으로 입궐케하여 참살하였다. 군략에는 한신이 천하제일이었지만 권모술수에서는 그녀가 한 수 위였다. "나는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한신의 유언은 권력을 잃은 자의 공허한 절규일 뿐이었다.


양왕 팽월, 회남왕 경포 등도 여후의 교묘한 계책에 속아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다. 팽월은 고향에 돌아와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간청했다. 여후는 그를 꼬드겨 수도인 장안으로 데리고 와 모반을 꾀했다고 음모를 꾸며 모살하였다. 경포도 먼저 반란을 일으켰으나 패망하였다. 노관은 북방의 흉노족에게 투항했다가 살해당했다.

여후의 잔인함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유방 사후 후궁인 척부인에 대한 혹독한 처벌일 것이다. 척부인의 사지를 자르고 두 눈을 파고 두 귀를 먹게 하고 벙어리로 만들었다. 돼지우리에 던져 "인간 돼지"라고 불렀다. 척부인의 소생인 유여의도 독살했다. 모친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은 여후 소생의 혜제는 충격에 병이 깊이 들었고 주지육림에 빠져들었다. 여후가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고 자신의 조카인 여산, 여래, 여록을 조정의 중신으로 삼고 군권을 장악토록 하였다.


고조의 충신인 우승상 왕릉은 여씨의 전횡을 비판하였으나 돌아온 것은 관직 박탈이었다. 좌승상 진평과 태위 주발은 여후의 권력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여씨가 세상을 떠나기만을 기다렸다. 여후가 없는 여씨의 권력은 모래 위의 성처럼 허약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지모의 현상으로 불리는 진평은 연일 연회에 탐닉하는 등 정사를 소홀히 했다. 당연히 여씨 일족의 경계심이 누그러졌다.


여후는 임종 시 조카인 여산과 여록에게 자신이 죽은 후 빈틈없이 병권을 장악해 조정의 정변에 대비할 것을 신신당부하였다. 그러나 여후가 죽자 진평과 주발은 유씨 일족과 힘을 모아 조정 안팎의 여씨 세력을 일소하였다. 유방의 아들인 대한 유항을 문제로 옹립하였다. 문제와 그의 아들 경제의 치세 기간 나라는 안정되었고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다. 역사상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불리는 선정이 베풀어졌다. 경제의 아들 유철이 웅재대략의 황제로 평가 받는 한무제다. 공신과 후궁을 무참히 학살한 여후의 바람과는 달리 여씨 천하는 일장춘몽이 되었고 유씨 왕조가 부활되었다. 역사는 때로는 사필귀정의 길을 밟기도 한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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