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재산 규모와 수익 등을 파악해 재력가를 고른 뒤 이들에게 도박을 권유한 일당이 붙잡혔다.
10일 조선일보는 강남 룸살롱 업계 지인들을 통해 재력가를 골라 도박을 권유한 전직 룸살롱 마담 김모(여·42)씨와 공범 김모(41)씨가 전일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소 의류업체 대표 신모(36)씨는 지인 소개로 만난 전직 룸살롱 마담 김모씨의 말의 권유로 마카오 원정 도박을 떠났다. 마담 김씨가 신씨에게 소개한 김모씨는 "내가 카지노 직원이니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겠다"며 항공권과 호텔, 카지노 칩까지 준비했다. 또 김씨는 "거액을 들고 출국 못하니 우리가 현지에서 빌려준다. 나중에 원금만 천천히 갚으면 되니 베팅이나 세게 하라"고 했다.
이를 믿고 신씨는 지난 2월16일 마카오 현지 최대 호텔인 C호텔, M호텔에 묵으며 도박을 했다. 신씨는 김씨 일당이 준 칩으로 이틀 만에 350만홍콩달러(약 4억7000만원)를 잃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담 김씨 일행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들 일행은 신씨에게 "당장 4억7000만원에 선이자 10%를 붙여 갚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심지어 이들은 신씨의 사무실에 찾아가 그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결국 신씨는 가족 소유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아 돈을 갚았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을 압수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0여명의 재력가가 총 50억원대 카지노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휴대폰에는 '김 사장' '이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이들이 '돈 오늘 입금했습니다' '원금 이자 다 넣었습니다' 등의 문자를 보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들에게 돈을 대준 자금 관리책을 쫓는 한편, '김 사장' '이 사장'으로 불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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