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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강 수요 늘어도 업계는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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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강 수요 늘어도 업계는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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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의 철강 수요가 2년 만에 반등하며 신흥국 수요 둔화를 상쇄하고 있지만 정작 유럽 철강업계는 침울하다.


유럽 철강업계는 과잉생산에 따른 수요·공급 불균형 부담과 치열해진 업계 경쟁, 철강 생산비용 상승 등 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유럽의 철강 수요를 전년 대비 3.1% 증가한 1억4330만톤으로 예상했다. 유럽 철강 수요는 지난해 0.2% 감소했지만 2년만에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럽 철강업계는 침울하다. 오스트리아 철강 업체 보에스탈파인의 울프강 에드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철강산업은 거대한 구조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수급 불균형과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생산비용 부담 등을 주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업계가 위기를 절실히 느끼게 되면 현실에 맞게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철강 수요는 2007년 2억300만톤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위기 전 수준 보다 30%나 낮게 형성돼 있다.


유럽 철강업계가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철강업계 업계 인력을 6만6000명 줄여 35만명으로 조정하고 생산량을 2억1000만톤에서 1억6600만톤으로 줄였지만 오히려 수급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억8000만톤의 철강이 과잉 생산돼 있으며 유럽에서만 4000만톤의 철강이 초과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철강 업계의 공장 가동률도 75%에 이른다.


중국 철강업계의 활발한 시장 참여로 치열해진 경쟁도 유럽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타타스틸 유럽과 아르셀로미탈 등 일부 기업들은 저가의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예 전략을 바꿔 강도가 높은 특수강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철강기업들이 철강 수요 개선으로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는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 개선으로 수익성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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