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시스템이 6월부터 변경된다.
시스템 변경으로 여정에 따른 마일리지 공제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5일부터 마일리지 공제 방식을 스타얼라이언스 규정에 맞춘다.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후 11년 만의 조치다.
기존 여정의 탑승 거리 합해 해당 구간에 맞는 마일리지를 공제하던 방식에서 여정의 탑승 구간(항공편)당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는 아시아나항공만의 마일리지 강점이던 '한붓그리기'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한붓그리기'는 여행거리를 중심으로 마일리지가 차감되던 기존 마일리지 공제방식을 최대한 활용한 여행 패턴이다. 다양한 여행 일정 구성이 가능해 한붓그리기로 불렸다.
예를 들어 8만 마일리지를 보유한 경우 Z4구간(8000~1만 마일)을 통해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김포-베이징-스톡홀름-오슬로-스톡홀름-베이징-인천 일정의 구성이 가능했다. 일반석을 이용할 경우 Z5구간(1만~1만5000 마일)을 통해 인천-프랑크푸르트-마드리드-바르셀로나-카이로-이스탄불-인천도 가능했다.
새로운 마일리지 시스템에서는 위의 노선을 여행할 경우 각 구간별로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이에 따라 시스템 개선에 따라 공제 기준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인천-뉴욕-마이애미 노선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경우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동북아-미국 구간에 8만 마일리지(편도, 일반석)가 소요된다. 이어 미국-미국 구간 2만5000마일리지가 소요된다.
기존 시스템에서 인천-뉴욕-마이애미의 총 운항거리인 1만5948마일에 해당하는 구간인 Z-6에서 차감되는 10만마일리지보다 5000 마일리지를 더 써야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인천-싱가포르-몰디브-싱가포르-인천 노선을 이용할 경우 기존 시스템에서는 9900마일을 여행해 총 5만5000마일리지가 공제된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5만마일리지가 소요돼 약 5000마일리지를 덜 쓰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붓그리기는 어려워졌지만 마일리지 공제액이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행 구간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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