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후보들에 대한 우려감 높아"…8일 기자회견 갖고 공식입장 발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LIG손해보험이 최종 인수 후보군을 선정하기도 전에 '노조 '의 반대에 부딪혀 속앓이를 하고 있다.
4일 LIG손보 노조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과 사모펀드들에 대해 우려감이 높다"며 "오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시장점유율 4위이자 한해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이기 때문에 LIG손보 조직문화를 존중하고 지속성장시킬 수 있는 자본이 아니라면 적극적인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 속에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8개 예비입찰 후보 가운데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중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푸싱그룹에만 본입찰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범LG가인 LB인베스트먼트를 후보군에서 탈락시켜 진성매각이 아니라는 의혹을 가라앉혔다. 이달 중순께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정하고 다음달 중순까지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사 노조는 어느 곳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마인드 부족이나 금융사고에 따른 신뢰저하, 구조조정 가능성 등 때문에 국내 예비입찰자에 대해 사내 분위기가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또 외국계 자본이나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자본유출 가능성과 지속성장측면에서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이다.
LIG손보의 매각지분 대상은 LIG손보 오너 일가가 보유한 20.96%다. 시장에서는 인수 이후 LIG손보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각금액이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예비입찰 결과 후보들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적자기업이 팔리는 상황이 아닌 만큼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필요가 있고 노조가 충분히 새로운 주인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총파업 등 강력한 대응이 오히려 회사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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