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빼닮은 레드스톤서 우즈 없이 랭킹 3위 스텐손과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앞두고 '모의고사'를 치른다.
3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 레드스톤골프장(파72ㆍ74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이다. 레드스톤은 특히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을 가장 잘 모사한 것으로 평가받는 리스 존스가 디자인한 코스다.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우승 경쟁과 함께 실전 샷 감각까지 점검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사냥'인 셈이다.
매킬로이도 이를 의식해 지난 2주간 충분히 에너지를 비축한 뒤 다시 코스에 등장했다. 지난해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과 함께 클럽과의 부적응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일단 2012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19개월 만의 우승이 시급한 시점이다. 다행히 3월초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클럽과의 적응이 끝난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매킬로이에게는 최근 '넘버 1' 타이거 우즈(미국)는 물론 4위 제이슨 데이(호주), 5위 필 미켈슨(미국) 등 강호들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 대회에 불참한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해 '설욕전'에 나서는 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최고의 경계대상이다. 스텐손은 그러나 올해부터 캘러웨이로 골프채를 교체하면서 매킬로이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클럽과의 궁합'이 선결과제다.
랭킹 8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9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우승경쟁에 가세했고, '3승 챔프' 지미 워커(미국)는 4승에 도전한다. 현지에서는 '디펜딩챔프' D.A.포인츠(미국)의 타이틀방어도 관심사다. 지난해 우승 직후 "창고에 있던 어머니의 퍼터로 우승했다"고 밝혀 장외화제가 됐다. 실제 그린에서 선전하며 2011년 2월 AT&T 페블비치 이후 25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2승째를 일궈냈다.
한국 역시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이 마스터스를 앞두고 샷 감각을 점검한다.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과 이동환(27)ㆍ위창수(42) 등 마스터스 티켓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오직 우승만이 '꿈의 메이저'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전장이 긴데다가 페어웨이 왼쪽으로 대형 워터해저드가 이어지는 18번홀(파4ㆍ488야드)이 '승부홀'이다. PGA투어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마지막홀로 꼽히는 곳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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