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3일 '경제인과 공관장의 일대일 만남' 행사 개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고상한 관저에서 와인과 샴페인을 음미하는 것으로만 비친 외교관들이 기업 도우미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특명전권대사 등 재외공관장들이 그들이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장회의 계기에 대사들과 기업인이 일대일로 만나는 '경제인과의 만남' 행사를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와 공동으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갖는다.
만남의 행사에는 114명의 대사가 260여개 기업 대표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면담 건수로는 무려 600여건이 예정돼 있다.
재외공관장들이 우리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 시작한 이래 올해로 여섯 번째다.
기업인들은 법과 제도의 투명성이 낮은 탓에 해외 진출 시 재외공관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신흥국지역 대사들에 대한 상담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대사들이 일정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상담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요청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62%를 차지해 대기업(약35%) 보다 많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대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거래알선, 수주지원, 해외시장 정보 제공, 기업애로 해소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대사들도 이번 상담을 통해 기업의 관심과 애로사항을 생생하게 파악함으로써 재외공관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할 역할을 새롭게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재외공관장회의 '경제인과의 만남' 행사와 연계하여,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장과 오찬을 갖고 해외기업 활동 지원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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