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올해 수요회의서 7차례 걸쳐 '혁신전문가' 초청, 임직원은 '마하경영' 열공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개월에 걸친 경영구상을 마무리 하고 곧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마하경영'이라는 화두를 꺼내 놓고 신년사에서 신경영 20년이 지난 현재,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던지라 삼성그룹 임직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조만간 일본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삼성 사장단 신년하례회와 사장단 만찬을 마친 뒤 경영구상 및 요양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뒤 하와이에 머물러왔다.
이 회장은 하와이 체류 중 일본을 두어 차례 오간 뒤 최근 다시 일본에서 경영 구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통상 이 회장이 하와이에선 칩거하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일본에선 게이단렌의 주요 지인들과 함께 경영 구상을 마무리 한다는 점에서 이번 3개월간의 출장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경영상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하와이 체류중에도 여러 차례 일본을 찾은 것은 그만큼 삼성그룹에 대한 위기 의식이 크다는 것"이라며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창의와 변화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임직원들에게 마하경영의 속뜻을 전파하고 나선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올해 수요회의에서 '창의', '변화'와 관련된 강연을 주로 청취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 사장단은 그룹 현안이나 인문학과 관련된 강연을 주로 청취한데 반해 올해는 혁신 전문가들을 연이어 초청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석달동안 진행된 12번의 강연 동안 총 7번이 혁신 전문가들의 강연이었다.
지난 1월에는 연세대 김영철 교수로부터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2월에는 카이스트 장세진 교수가 '다시 전략이다'를 주제로, 같은달 동국대 여준상 교수가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에 대해 강연했다. 3월에는 연세대 한순구 교수가 '창조경제, 창의성'을 주제로, 26일에도 광운대 이홍 교수가 '창조습관으로 10년 후를 대비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정 주제를 염두에 두고 강연을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의 리더들이 창의적 사고, 변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사내 매체 미디어삼성을 통해 5부작 '마하경영 하우투 보고서'를 통해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인류가 달에 발을 딛기까지의 여정, 독일의 혁신,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마하경영의 참뜻을 전파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화라는 것은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 쉽게 순응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5부작 시리즈를 통해 임직원들이 왜 현재의 삼성이 변화해야 하는지, 변하하지 않으면 지금의 한계를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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