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회사와는 연관성 없다는 것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진정서 제출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2)군 모자에게 송금된 돈이 삼성그룹 계열사 자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돈을 입금한 채 전 총장의 동창생과 회사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혀 자금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달 말 "채군 계좌에 입금된 2억원은 전 계열사 임원인 이모(56)씨가 횡령한 회삿돈 17억원의 일부"라며 정확한 돈의 출처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삼성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빼돌린 돈이 채군 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발견했고, 회사 차원의 송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받기 위해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0년과 작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2000만원, 8000만원을 임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1차 송금시 이씨는 삼성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했고, 2차때는 한 코스닥 상장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씨는 채 전 총장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채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의혹을 수사하던 2003년께부터 다시 연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모(55)씨의 공갈·변호사법 위반 등을 수사하며 2억원의 출처를 추적 중인 검찰은 이씨와 함께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채군 계좌에 들어간 돈이 이씨가 횡령했다는 회사 자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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