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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점수 채운 박태환, 청룡장 못 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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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점수 3800점 획득해 이미 기준 점수 두 배 넘어...추천 안 한 수영연맹 "은퇴해야 주는 줄 알았다" 변명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영의 박태환 선수.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스포츠 스타다. 그런데 김연아와 박태환은 결정적 차이가 있다. 김연아는 최근 업적을 인정받아 체육계 최고의 영예인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이 사실상 결정됐지만, 박태환은 훈장 점수로 따지면 이미 수여 기준을 넘은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박태환의 소속 단체인 대한수영연맹의 무관심ㆍ방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일 수영연맹과 박태환 선수 측에 따르면, 현재 박태환이 역대 각종 국제대회에 참여해 따낸 훈장 점수는 3800점에 달한다. 올해부터 개정된 청룡장 수여 기준 점수인 1500점을 두 배 이상 뛰어 넘었다. 김연아의 경우 그동안 1424점을 쌓아 76점이 모자라는 바람에 논란 끝에 정부가 특례 규정을 적용해 최고 훈장인 체육훈장 청룡장을 주기로 했었다.

박태환은 2006년 제15회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메달을 휩쓸었고, 2007년엔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2008년에는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에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3개 은 2개 동 2개를 획득했고,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1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 2개 등을 각각 얻어냈다. 이렇게 따낸 메달의 훈장 점수를 모두 합치면 3800점에 달한다.

박태환은 특히 우리나라 수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주요 세계 대회를 모두 휩쓴 그랜드슬래머로,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이 종목에서 언제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겠냐"는 칭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은 아직 청룡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훈장 수여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의 경우 "훈장 추천권은 해당 중앙 부처ㆍ기관에 있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천이 오지 않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 연맹인 수영연맹이 추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영연맹의 업무태만 내지는 '왕따' 등의 의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수영연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미운털이 박힌 박태환에게 고의로 훈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태환과 수영연맹은 태릉선수촌 입소 훈련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후 관계가 매우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국가대표 명단에 최고 에이스인 박태환을 뒤늦게 올리는가 하면 런던 올림픽 메달 포상금을 1년 6개월여 만에 지급하는 등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 측은 "고의성은 전혀 없다"며 손을 내두르고 있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박태환이 미운 털이 박혀 고의적으로 청룡장을 추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체육훈장은 은퇴한 선수에 대해, 즉 훈장 점수를 더 이상 쌓지 못하게 됐을 때 추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태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빙상연맹이 은퇴를 하지 않은 쇼트트랙의 이상화ㆍ박승희 선수를 청룡장에 추천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우리도 이제야 알았다. 잘못된 것이라면 시정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태환 측과 일반팬들은 여전히 수영연맹 측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선수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연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훈장 추천 등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최소한 자신들이 할 일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수가 정당한 업적을 쌓았으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체육단체와 정부의 역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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