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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세종시(?)…"일부 정부부처 바오딩시로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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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허베이성(河北省) 중부에 있는 도시 바오딩(保定)으로 정부 부처 및 위원회 산하 기관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오딩시는 베이징(北京)으로부터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일명 '당나귀 버거(驢肉火燒·뤼러우훠샤오)'로 유명한 도시다.

차이징(財經) 등 중국 언론들도 바오딩시가 베이징, 톈진(天津), 스자좡(石家庄)을 연결하는 3각형의 가운데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으로 베이징시의 행정 기능을 분담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바오딩시 외에 장자커우(張家口), 청더(承德), 랑팡(廊坊) 등도 후보지로 검토 됐었다고 전했다.


FT는 바오딩시로의 행정기능 일부 이전이 중국의 도시화 계획과 관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도시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1억명 이상을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이동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00만명 이상의 특 대형 도시 인구는 통제하되 50~100만, 100만~300만 인구의 중소도시는 집중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오딩시로의 행정기능 이전은 베이징시의 인구과밀 현상을 해결하고 바오딩시의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연 평균 43만명의 인구가 베이징시로 이동했고, 그 결과 2100만명이 살고 있는 베이징시는 물 부족, 인구과밀, 교통체증 등으로 도시 기능이 멍들어 있는 상태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베이징을 '장기적으로 사람이 살기엔 부적합한 곳'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중국 주식시장은 바오딩시가 베이징시의 일부 행정기능을 흡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자 마자 이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오르며 거래정지 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다만 바오딩시 정부는 베이징시의 행정 기능을 일부 분담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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