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가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유입된 단기투기자금 '핫머니' 제어에 효과를 내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으로의 해외자금 유입액은 211억달러로 최근 5개월 가운데 가장 적다. 1월 유입액 723억달러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70%나 급감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에서는 위안화 절상 흐름이 지난달부터 약세로 전환됐다.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대한 한 방향적 베팅을 없애려고 위안화 절하를 유도한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추가 조치로 지난 17일부터 위안화의 환율 변동 폭을 ±1%에서 ±2%로 두 배 확대해 위안화가 시장 상황에 따라 상승, 하락 양방향으로 폭넓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 폭 확대 이후 위안화 가치 하락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19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1351위안이었는데,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환율은 달러당 6.2040위안으로 고시환율 대비 1.1% 하락했다. 이것은 위안화 가치가 최근 11개월여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환율 변동 폭이 1%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화 약세 흐름 때문에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 감소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HSBC 홍콩지점의 주왕 외환전략가는 "2월 말이 되서야 시장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3월 수치에는 이 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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