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김 모씨(남·30)는 카드사의 상담원에게 200만원 이상 카드대금 사용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듣고 카드를 만들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 씨는 628만원을 사용해 당연히 60만원 정도 할인을 기대했는데, 카드 명세서를 보니 할인금액은 고작 3만1500원에 불과했다. 카드사에 확인해본 결과 최대 5만원까지만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카드사에 여러 차례 전화 문의 때마다 사용금액에 대한 10% 할인이 가능하다 설명했다"면서 "할인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 시 할인혜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접수한 신용카드 피해사례 649건을 분석한 결과, 할인 등 부가서비스 분쟁이 22.0%로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할부 철회(17.0%), 부정사용 보상(14.2%) 등의 순이었다.
이는 카드사가 회원모집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의 혜택을 강조하면서도 할인서비스 이용 조건, 할인한도 등의 정보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이 신용카드 매출 상위 7개사를 대상으로 할인서비스 정보제공에 대한 만족도를 소비자 1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만족도 평균은 4.78점(7점 만점)이었다. 조사대상은 현대, 신한, 삼성, NH농협, 롯데, KB국민, 하나SK 등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하나SK(4.58점)였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현대카드(5.05점)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카드 발급 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부 이용조건의 안내를 위한 지도 감독을 관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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