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모서 제안서 1건 접수돼 유찰, 재공모 진행… 5월 중 제안서평가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부실시공으로 운행이 취소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시설물을 레일바이크로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자 모집이 순탄치 않다.
16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월미은하레일 레일바이크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신청이 1건 들어와 유찰되면서 사업자 재공모에 들어갔다.
경쟁 입찰 방식이라 제안서가 2건 이상 접수되지 않으면 유찰되며, 재공모에서도 유찰될 시 사업자 모집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된다.
16일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포함해 3곳과 접촉했으나 1곳은 조건이 안 맞았고 나머지 1곳은 중도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사업자 재공모와 관련, 이달 21일 공사 건물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업 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공모 참여 희망자 중 1차 공고 때 의향서를 내지 않은 사업자는 이번 설명회에 참석해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 오는 5월 14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미은하레일사업처 사무실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교통공사는 제안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뒤 오는 6월 실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제안서 접수를 1개 업체만이 하더라도 제안서를 평가해 총점대비 80% 이상을 득점할 경우 우선협상자로 지정하게 된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월미은하레일 구조물(Y레일)을 철거한 뒤 고급형 레일바이크로 만들겠다는 새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월 민간사업자 첫 공모를 진행, 이달 내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제안서 접수가 1건에 불과해 다시 공모절차를 밟게됐다.
이에 따라 당초 4월 공사에 착수하려던 계획에서 차질을 빚게됐다.
레일바이크는 이용자가 자동·수동을 조정할 수 있는 전동형 차량이 투입되고 7~18m 높이 교량을 따라 운행되는 시스템이다. 시범운행을 거쳐 늦어도 2016년엔 개통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월미레일바이크가 운행되면 월미공원, 이민사 박물관, 월미공원 전망대 등 월미도 내 기존 관광시설과 차이나타운을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화가 가능해 월미관광 특구의 관광 및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주변 기존 관광 인프라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개항장 창조문화도시사업과 연계하면 레일바이크의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6.1km 길이의 모노레일로 2009년 개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험운전 중 잦은 결함이 발견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에서도 부실시공 판정을 받아 정상 운행할 수 없는 것으로 지난해 5월 결론났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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