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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고3 학력평가 국어B형 38번 복수정답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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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논란 일자 복수정답 인정키로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올해 들어 처음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국어영역 문항 중 하나가 정답이 2개인 것으로 인정됐다.


14일 학원가 등에 따르면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을 다룬 국어 B형 38번 문항의 정답이 ⑤번으로 돼 있으나 해석하기에 따라 ③번도 맞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문항은 '양반전'의 일부를 지문으로 주고, 이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선택지 ①∼⑤번 가운데 고르는 문제다.


보기 중 ⑤번은 '군수는 부자의 요구에 따라 증서에 격식을 갖춰 서명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증서를 작성하고 서명하게 요구한 사람은 부자가 아닌 군수이므로 정답은 ⑤번이다.

문제는 '군수는 정선 양반이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는 보기 ③번이다. 이 보기는 본문에 나온 '군수는 그 양반을 위로할 겸 또한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 겸 그를 찾아갔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EBSi 사이트의 한 온라인 국어강사는 "'양반을 위로할 겸 찾아갔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정답이 ⑤번인 게 맞지만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 겸'에 초점을 맞추면 군수는 양반이 자신의 신분을 팔았다는 걸 모른 채 간 것이기 때문에 ③번도 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응시생 중 ③번을 정답으로 고른 학생은 EBSi 온라인 채점 서비스 이용자의 60%(14일 오후 3시 기준), 이투스 온라인 채점 서비스 이용자의 64%, 메가스터디 온라인 채점 서비스 이용자의 60%에 달했다. 반면 정답률은 EBSi 25%, 이투스 26%, 메가스터디 24% 등으로 전체 문항 중 가장 낮았다.


평가를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의신청이 들어오자 심의 끝에 결국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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