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없는 안정적 공급…갤S3 교체수요도 호재"
"초반 반짝판매 후 급감…아이폰6 등장하면 고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 '갤럭시S5'의 초기 출하량이 전작인 '갤럭시S4'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분기별 출하량의 '초반 쏠림'을 막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하반기 '아이폰6' 등 경쟁작들의 등장으로 결국 초반 출하량 감소가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4월11일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는 갤럭시S5의 2분기 출하량은 1600만~2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26일 출시된 갤럭시S4의 그 해 2분기 출하량(2100만여대) 대비 많게는 24%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초반 재고 조정에 따라 출하 기준으로 다음 분기에도 일정 물량 이상을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갤럭시S4의 경우 초반 출하 폭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2분기 2100만대 수준으로 고점을 찍은 후 3분기 1450만대, 4분기 1000만대로 급감한 바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의 2분기 출하량은 1600만~1800만대로 추정한다"며 "전작인 갤럭시S4의 초반 기록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나, 전작과는 달리 3분기 판매량도 1600만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섭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채널 체크 결과 갤럭시S5 초기 생산량은 갤럭시S4 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갤럭시S5는 다양한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분기 판매량은 갤럭시S4 대비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600만대 이상 팔리며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S3의 교체수요가 몰리는 시기라는 점도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갤럭시S3 사용자가 갤럭시 라인업에 어느 정도 충성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초기판매를 이뤄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장(사장)도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며 "해외 반응이 좋아 갤럭시S4보다 잘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갤럭시S5 역시 갤럭시S4처럼 출시 직후 최대 출하량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드웨어 면에서 전작과 크게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 데다,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6'와 LG전자의 'G3' 등 경쟁작들이 속속 등장하며 신제품 효과를 가져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출시 가격이 관건"이라며 "'삼성 기어 핏' 등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들과의 연계 마케팅을 어떻게 펼치느냐도 성패를 가르는데 한몫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는 갤럭시S5의 가격을 90만원대의 전작들보다 낮은 80만원대로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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