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31.19포인트( 1.41%) 하락한 1만6108.8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62.91포인트( 1.46%) 떨어진 4260.4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1.85포인트( 1.17%) 하락한 1846.35에 마감했다.
◆시황=개장 초반 미국내 고용및 소매 관련 지표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요 지수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곧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 둔화에 우려에 발목을 잡혔다.
스티펠의 엘리엇 스파 시장 전략가는 “뉴욕타임스가 크림 반도 주변 국경에 러시아 군이 새로운 군사활동에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증시도 크게 흔들리며 매도세가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서방권은 오는 16일 크림반도 주민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으나 러시아의 태도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선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포착됐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한때 250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지난 2월 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에 참석, FRB가 채권 매입을 줄여감에 따라 출구전략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특징주=기술주 등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리지는 주가가 2.52%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 그룹은 S&P 캐피탈 IQ가 매수에서 매도로 투자전망을 바꾸자 주가가 1.78% 하락했다.
◆관련뉴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기업재고가 전달에 비해 0.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재고는 0.7% 늘어나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인 기업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업들이 창고를 채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1월 기업판매는 0.9% 줄어들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한 것이어서 추세적인 판매 부진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0.6% 감소에서 반등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0.2% 증가도 웃돈 것이다.
항목별로 13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용품과 백화점 판매가 각각 2.5%, 0.7% 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석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날씨 등으로 인해 소비를 크게 줄였던 미 가계가 다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 판매 증가세가 높다는 점과 임금 상승 등 고용시장 회복이 뒤따라야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주당 신규실업 청구건수가 31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3만건보다 낮은 것으로 3주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전주 청구건수는 당초보다 1000건 적은 32만4000건으로 수정됐다.
계절적 요인 등의 변동성을 줄인 4주 동안의 이동평균 수치도 33만5000건으로 전주 33만6750건에서 감소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3월 취업자수가 놀라울 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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