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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뚝 끊긴 발길, 늘어만 가는 한숨…이통사 '3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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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 시간 다 됐는데 셔터는 굳게 닫혀
3명 일하던 가게 혼자서 자리만 지켜
영업정지 인 줄 모르고 왔던 고객 허탕만
기기변경 보조금 기대감 갖고 방문하기도

[르포] 뚝 끊긴 발길, 늘어만 가는 한숨…이통사 '3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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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윤나영 기자]13일 오전 10시, 종로 휴대폰 가게 밀집 상가. 이 시간이면 가게 문이 하나둘씩 열려야 하는데 여전히 대다수 가게의 셔터는 굳게 내려져 있었다. 문을 연 곳도 그나마 점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점원 A(33)씨는 "영업정지 때문에 전체 손님의 70%였던 번호이동 고객을 못 받는 데다 이번에는 기기변경 고객을 받는 데 까지 제한을 둬 파리만 날리게 생겼다"며 "어제까지 3명이서 일했는데 영업정지가 끝날 때까지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으로 나 혼자 가게를 지키며 지내야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의 영업정지가 시작됐다. 영업정지 기간은 45일이다. KT는 이날부터 4월26일까지, LG유플러스는 3월13일~4월4일까지 1차, 4월27일~5월18일까지 2차로 나눠서 실시한다. 이통3사 휴대폰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동안 두 개사의 신규 개통과 번호이동 가입이 전면 금지된다. 기기변경은 24개월 이상 가입자나 휴대폰이 분실·파손된 경우에만 허용키로 했다.


영업정지가 시작됐는데도 아직까지 영업정지 안내문구가 씌여진 포스터를 붙여놓은 대리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일찍 KT 올레스퀘어를 찾은 정희숙(48)씨는 "눈이 침침해서 휴대폰 글씨가 잘 안보여 화면 큰 휴대폰으로 바꾸러 왔더니 괜히 허탕쳤다"며 "고객들 편의를 위해서라도 분명하게 표시를 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종로에 있는 LG유플러스 매장에도 영업정지를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한 점원은 "굳이 고객들에게 광고하듯 알릴 필요가 있냐"며 "다른 점포 분위기를 보고 붙이던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 틈을 타 기기변경을 하러 온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KT 대리점을 찾은 대학생 이모영(23)씨는 "3년 전 대학 입학할 때 산 아이폰을 아직도 쓰고 있어서 기기변경 하러 왔다"며 "평소보다 기기변경 고객에게 보조금을 많이 실어주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KT는 이날 오전 24개월 이상 이용한 단말기를 기기변경할 경우 우수 고객에게 25만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 교체 단말기는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G2, 베가시크릿 노트 등 최신 LTE 모델이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의 축 처진 분위기를 자사 호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종각역 T월드 카페에는 "통신사 중 오직 SKT만 정상영업 중"이란 현수막이 걸렸다. "KT, LG유플러스 고객님 바로 지금! SK텔레콤으로 옮길 기회"라는 포스터도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었다.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영업정지를 기간이라 4월 4일까지는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휴대폰 유통점 연합회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영업정지 철회'를 요구하는 30만 종사자 결의대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 규제와 관련해 협회 성명서 낭독 및 관련 종사자 연설, 요구사항이 담긴 결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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